한국경제포럼
신문칼럼: 시대에 뒤처진 경제학 교과서 리콜하라?
안국신발행년도 201031
초록
<시대에 뒤처진 경제학 교과서 리콜하라>는 도발적인 글이 뒤늦게 눈에 띄었다. 지난 2월 6일세계미래포럼의 이 영탁 이사장이 중앙일보의 󰡔내 생각은···󰡕란에 쓴 글이다.논지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최근의 경제위기를 예측하지 못했으니 기존 경제학이 무용지물이라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최근의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지난 수십년간 경제학계에 굳게 자리잡아 온 이른바 ‘작은 정부와 큰 시장’ 논리가 파탄났다는 것이다. 이런 무용지물의 이론체계를 고수한 불량품 교과서를 저자들이 리콜하지 않으니 안타깝고 씁쓸하다고 결론을 내린다.기존 경제학이 최근의 경제위기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다는 말은 맞다. 금융공학이라는 미꾸라지가 연못 물을 그렇게 온통 흐려놓을 줄은 몰랐다. 그러나 이번 경제위기를 예측하지 못했다고해서 기존 경제학이 무용지물이라는 결론은 틀리다. 이론은 으레 사실을 뒤따라가게 마련이다. 만유인력이라는 사실은 오랫동안 존재했었다. 이 현실을 뉴튼이 뒤늦게 이론으로 정립한 것이다. 지나친 증권화라는 시장현상과 금융감독당국의 미흡한 건전성 규제가 합쳐져 미국에서 금융위기가일어났다. 이 사실을 설명하는 경제이론이 뒤늦게 나타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