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사이버 머니 ‘도토리’의 사용 경험이 그에 대한 화폐적 인식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묻는 설문조사 자료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사이버 머니의 화폐성 및 그 발전 전망을 다루고 있다. 설문조사 자료의 분석 결과 도토리에 대한 화폐적 인식은 전반적으로 부정적이지만, 도토리 사용 경험이 풍부한 집단일수록 도토리의 화폐성 및 미래 화폐로서의 발전 가능성을 높게 인식하는 경향이 유의하게 관찰되고 있다. 기초통화가 존재하는 자유화폐제도 하에서, 시장성이 제한적인 교환매체가 자체의 가치척도 단위를 사용하는 것은 자신의 화폐성을 향상시키기보다는 오히려 저해한다. 그러므로 장차 사이버 머니의 사용이 확대된다 하더라도 미래의 화폐제도는 중앙은행권과 그 가치척도가 사용되고 있는 오늘날의 화폐제도와 동일한 골격을 유지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토리 등 사이버 머니는 독자적인 가치척도 단위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사이버 머니의 화폐성을 강화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부동자금 수익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성격을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