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지
한국경제포럼
글로벌 금융위기의 전개과정
최혁(서울대학교)발행년도 2009제 2 권제 1 호
초록
1. 머리말2008년 9월 15일, 이 날은 세계 4대 투자은행 중 두 개가 침몰하여 전 세계를 경악과 공포 속으로 몰아넣은 날이다. 158년 역사의 Lehman Brothers 지주회사가 파산보호신청을 냈으며 94년 역사의Merrill Lynch가 Bank of America에 팔린 날이기도 하다. 이를 기점으로 전 세계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수렁으로 빠져들었으며 곧바로 실물경제의 침체를 맞이하게 되었다.무엇이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의 원인이었을까? 흔히 인간의 탐욕이나 파생금융상품의 발달을 들기도 한다. 미국 공화당 정권을 비난하기도 하며, 신자유주의나 세계화를 지목하기도 한다. 심지어는 자본주의의 가치 자체를 부인하는 목소리도 있다. 엄밀한 분석 없이 함부로 이런 식의 주장을 펴는 것은무책임할 뿐만 아니라 인류의 미래에 재앙을 가져올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한 일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금융위기의 원인에 대한 진단이 곧바로 금융위기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금융 및 경제 시스템의 설계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금융위기의 근본 원인에 대한 분석은 앞으로 여러 해에 걸쳐서 이루어져야 하며, 맨 먼저 해야 할 일은 과연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이해라고 본다. 여기서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전개과정을 뼈대만 추려 살펴보기로 한다. 자세한 내용은 필자의 저서 '2008 글로벌 금융위기: 현대인을 위한 금융특강' (2009)을 참조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