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포럼
앨프리드 마셜과 학현 변형윤
이지순(서울대)발행년도 2024164
초록
이 글의 목적은 앨프리드 마셜과 학현 변형윤의 생애와 업적을 비교 고찰하는 것을 통해서 학현을 올바로 이해하려는 데 있다.1) 하필이면 마셜인가? 그것은 학현이 평 생을 두고서, 학문에 임하는 마셜의 자세와 그의 인간적 면모를 존경하고 흠모하여 본받고자 했기 때문이다.2) 이는 또한, 그때까지 독립된 학문 단위가 되지 못했던 케 임브리지대학에 케임브리지 경제학부(Cambridge School of Economics)를 창설하 여 피구, 케인스, 힉스, 휘태커 등의 경제학자를 양성하는 한편 <경제학원리>, <산업 과 무역>, <화폐와 신용 및 상업> 등의 명저를 집필함으로써 신고전경제학을 정립한 마셜의 업적과 서울대학교 상과대학을 재건하여 통계학과 계량경제학 강좌를 개설 하고 <경제수학>, <통계학>, <경기순환연구> 등을 집필함으로써 한국 근대경제학의 기틀을 구축한 학현의 업적이 대등하다는 필자의 인식 때문이기도 하다. 학현이 <한 국경제의 진단과 반성>, <분배의 경제학>, <한국경제론> 등의 현실 비판적인 책을 집 필하는 동시에 약자의 편에 서서 갖가지 고난을 무릅쓰며 사회활동에 헌신한 점이 평생의 대부분을 상아탑에 머물렀던 마셜의 생애와 구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