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지
한국경제포럼
원로교수 논단 : 마샬과 새뮤엘슨ㆍ맨큐 등
변형윤 (서울대 명예교수)발행년도 2016제 8 권제 4 호
초록
제1차 경제학원로석학과의 대화의 연사로 나선 변형윤 교수께서는 근대경제학의 원조로 추앙받는 알프레드 마샬(Alfred Marshall)이 지녔던 경제학 내지는 경제학도에 관한 생각이 무엇이었는지를 설명하는 것으로 대화를 시작하였다. 변형윤 교수는 마샬이 지녔던 두 가지 관점이 문제의핵심임을 밝히고 있다. 그 두 가지란 첫째, 경제학은 의제된 추상적인 인간을 연구 대상으로 하는학문이 아니라 피와 살을 지닌 살아있는 인간을 연구대상으로 하는 학문이라는 점이며 둘째, 경제학도는 모름지기 냉철한 머리와 따듯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 변형윤 교수는 마샬이야말로 현재를 살아가는 모든 경제학도가 본받아야 할 가장 이상적인 학자의 전형이라고 믿고 있다.그러한 관점에서 볼 때 신고전학파종합을 이룸으로써 미국 경제학계를 평정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는 폴 사뮤엘슨(Paul A. Samuelson)이 죽는 날까지 피와 살을 지닌 구체적인 인간이 아니라 의제되고 추상적인 경제인을 분석의 대상으로 삼은 것은 커다란 오점이라고 생각한다. 새뮤엘슨이노드하우스(William Nordhaus)와 공동으로 집필한 경제학 제18판(2005)부터 냉철한 머리와 따듯한 마음의 소유자로서의 경제학자를 강조하기 시작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본다. 한편 경제원론의 저자로서 새뮤엘슨을 능가하는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그레고리 맨큐(Gregory N. Mankiw)에 관해서는 그가 처음부터 피와 살을 지닌 진짜 사람들을 연구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는 마샬의 정신에 가깝지만 냉철한 머리와 따듯한 마음에 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없다는 점에서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