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포럼
서평: 왜 이재학(理財學)이 아니라 경제학(經濟學)인가?:
홍기현(서울대)발행년도 201684
초록
1. 들어가며이재(理財), 치부(致富), 생계(生計), 화식(貨殖), 제가(齊家), 부국(富國), 후생(厚生), 경세(經世),이 모든 단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것은 이 단어들이 모두 한자문화권에서 경제(economy)의 번역어로 제안된 적이 있다는 점이다. 고려대학교의 이헌창 교수는 10여년에 걸쳐 경제와 경제학에 대한 개념사 연구를 수행하여 한자문화권 뿐만 아니라 이슬람문화권, 인도에 걸쳐서 서양의 경제와 경제학이란 개념이 어떻게 수용되었는지를 개념 번역에 초점을 맞추어 탐구하였으며,그 결과를 한 권의 책으로 출간하였다.이헌창 교수가 경제와 경제학 개념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고려대학교 개교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로서 경제학과의 100년 역사를 조사하던 중 「보성전문학교 시절의 경제학술활동」에 대해서 글을 쓰면서 시작되었다. 당시 보성전문학교에는 경제학과 상학을 가르치는 학과의 명칭을이재학과라고 정하였으며 이 명칭은 1907년까지 사용되었다. 물론 이 명칭은 일본의 게이오의숙과 전수학교의 명칭을 따라서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에서 이재학이아니라 경제학이 보편적으로 사용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또한 한자의 종주국인 중국은 어떠하였는지, 그리고 우리 나라는 왜 일본의 번역어에 더 의존하게 되었는지, 이러한 질문들이 꼬리를물고 생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