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경제에 이전과는 상이한 성장 패턴이 관측되고 있다. 실제GDP가 잠재
GDP를 하회하는 마이너스 GDP갭이 지속되고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 잠재성장률
이 실제GDP성장률과 유사한 속도로 하락하고 있다. 그러나 장기 성장이 공급 측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는 주류경제학적 통념으로는 이러한 현상을 설명하기 곤란
하다. 이와 같은 문제의식 하에 본고는 수요와 성장 간 장기 관계와 관련된 이론
들을 살펴보고 이를 토대로 최근 글로벌 성장의 이례적 부진 현상을 평가해 보았
으며 나아가 우리나라의 경우를 대상으로 총수요가 장기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를 계량 분석해 보았다. 유효수요 이론과 총수요 관점 접근법을 양 축으로 하
여 발전해 온 수요 중심 성장론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최근 글로벌 경제의 성장
부진이 수요 부족 문제에서 비롯되었을 소지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노동소득
분배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투자가 저축을 하회하는 현상도
만성화했다. 특히 잠재성장률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저물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수요 부족 시에만 발생할 수 있는 현상이다. Bashar(2011, 2012)의 방법론
을 우리나라의 자료에 적용한 실증분석 결과 역시 총수요가 장기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가운데 하나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수요충격은 더 이상 장
기 중립적이지 않고 공급충격과 마찬가지로 실질GDP 수준에 지속적인 양(+)의
영향을 끼쳤다. 더욱이 총수요와 장기 성장 간 관계는 2012년 이후 더욱 뚜렷해
진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