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포럼
디지털 전환의 기후효과: 현황과 전망
오형나(경희대), 홍종호(서울대)발행년도 2022144
초록
디지털 전환과 그린 전환이 메가 트랜드로 자리잡으면서 디지털 전환이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ICT 기술을 통해 에너지 수요를 대체하거 나 효율적으로 사용함으로써 기후변화를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 반 면, ICT 제품과 서비스가 제조, 사용 또는 폐기 과정에서 다량의 에너지, 특히 전기 를 소비하며 그 결과 온실가스 배출과 e-폐기물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 또한 존 재한다. 이 논문은 2013-2019년 기업활동조사 와 에너지총조사 자료를 사용하 여 한국의 제조업 부문을 중심으로 ICT 기술이 제조업 부문에서 전력을 포함한 에너 지 소비와 온실가스 배출량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실증분석을 시도했다. 분석 결과 다른 조건이 동일한 경우 제조업 부문에서 ICT 기술이 활용된다면 전력 소비가 증가할 수 있지만 다른 에너지 소비가 줄어들면서 결과적으로는 총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긍정적 효과가 이미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그러나 ICT 활 용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소하지는 않는 것으로 분석되었는데, 이는 현재 전력 의 탄소집약도가 전체 에너지의 탄소집약도 보다 높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석 결과 는 발전 부문의 탈탄소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가운데 디지털 전환이 추진된다면 디 지털 전환은 그린 전환을 방해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